Season's Food 낙지 / 타우린 가득한 갯벌의 산삼, "첫 키스처럼, 날카롭고 부드러운 자연의 맛"

조용수 기자 / 기사승인 : 2026-10-05 21:01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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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씨푸드뉴스=조용수 기자] 입안에 부드럽게 밀려와 날카롭게 빨아들이는 낙지의 강인함은 아련한 첫 키스를 떠오르게 한다. 낙지는 계절과 무관하게 어느 때나 맛있지만, 굳이 '봄 주꾸미, 가을 낙지'라고 하는 것은 5~6월 사이에 산란을 마치고 포동포동 살이 오르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. '오뉴월 낙지는 개도 안 먹는다'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. 넘쳐나는 낙지의 맛과 효능, 아끼다 '묵은 낙지' 만들지 말고 가을동안 마음껏 즐기자.


주먹보다 강한 낙지의 힘

박찬욱 감독의 영화 <올드보이>가 미국에 개봉했을 당시 일부 유력지는 '초폭력적(ultraviolent)'이라고 비난을 했다. 그들은 이를 뽑거나 혀를 자르는 장면 때문이 아닌, 주인공이 생낙지를 먹는 장면을 그렇게 본 것이다. 이것은 국가별 정서의 차이에서 온 편견이지만, 낙지의 효능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. 서양권에서는 '저승으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수문장'의 상징인 낙지를 생으로 캐찹이나 마요네즈에 찍어 입에 넣으며 '죽여주네' 를 연발하지는 않을지.

한의학 속 낙지의 효능
<동의보감>에도 그 생김새와 서식 습성이 묘사된바 있는 낙지에는 자양강장에 뛰어난 타우린 성분이 낙지 반 마리에 해당되는 100g당, 871mg이 들어있다. 굴 100g당 396mg, 미역은 200mg이 들어있는 것에 비하면 원기를 돋우는 음식으로 단연 으뜸이다. 기를 더해주고 피를 보충해주기 때문에 온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효능이 있다. <한방고서>에서 '낙지는 기는 평범하고 그 맛은 달며, 기혈을 순조롭게 하는 식품'이라고 했으며, 전정약전이 지은<자산어보(玆山魚譜)>에는 비쩍 마른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주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전한다.

 

수험생 울리는 낙지의 맛
낙지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표고버섯과 음식궁합이 맞는데, 낙지 자체만으로도 콜레스테롤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춰서 '낙지죽은' 환자에게 인기가 많다. 또 풍부한 영양성분을 갖춘 스태미너 식품인 낙지는 철분도 풍부해 빈혈 예방에 탁월하다. 출산을 한 산모가 미역국에 낙지 한 마리를 함께 넣어서 먹으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. 뿐만아니라 뇌기능을 돕는 DHA 성분이 풍부하고,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장기능을 강화시켜 준다. 하지만 에부터 민간에서는 낙지를 낙제어(諾蹄魚)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금기식으로 꼽히기도 하니, 수험생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. 올해 수능은 두 번에 걸쳐서 치러진다는데 수험생이 있는 가정은 낙지를 부지런히 식탁에 올리고, 그도 모자라면 맛있다고 소문난 낙지 전문점 문턱을 수시로 넘나들어야겠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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